+ Re-discovery
진화하는 먹거리 그리고 소주의 재발견
대중적인 먹거리 중 하나인 닭발은 예전부터 있던 메뉴지만 2000년대 이후 점점 더 맵게 변화했다. 간장게장의 아성과 유명세를 몇 년 사이 훌쩍 넘어선 간장새우는 2000년대 후반 히트 아이템이 되면서 특화된 거리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다. 이 두 가지 메뉴의 공통점은 바로 식사와 안주의 중간 선상에 있다는 것인데, 모두 이 음식만 먹기엔 자극적이거나 짜기 때문에 밥이나 술과 먹기 좋다. 이런 밥안주엔 역시 배부른 맥주보다는 소주가 제격이다. 한편 소주시장엔 또 하나 재미있는 경향이 포착되는데, 바로 ‘한라산’, ‘좋은데이’, ‘C1’ 등 지역 소주 소비량이 해당 지역에서는 줄어드는 반면 서울에서는 늘고있다는 것. 아예 ‘한라산’만 갖다놓고 파는 서울 내 식당이 있을 정도다. 참고로 일반 소주 중에 국내에서 도수가 제일 높은 한라산은 21도로 ’참이슬 클래식’ 20.1도를 비롯 그외 소주들이 19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도수가 매우 높은 소주다. 반대로 낮은 도수의 소주도 많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17.5도짜리 ‘아홉시반’이 눈에 띄는데, 도수를 낮췄으니 양을 15mL 늘려 판매한다는 마케팅 전략이 눈에 띈다.
매운 닭발과 주먹밥
재료(2인분)
뼈 없는 닭발 300g, 밥 1공기, 김가루 1컵, 날치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1/2작은술
매운 닭발소스 재료
매운 고추장•물엿 2큰술씩, 다진 마늘 1과 1/2큰술, 간장•참기름•설탕 1큰술씩, 생강가루•후춧가루 1작은술씩, 붉은고추•청양고추 1개씩, 캡사이신 분말 약간
만드는 법
1. 매운 닭발 소스는 분량의 양념을 넣고 잘 섞어 한나절 이상 숙성시킨다.
2. 닭발은 밀가루에 주물러 씻은 다음 끓는 물에 통후추, 대파, 소주를 넣고 데쳐내 잡냄새를 제거한다.
3. 물기를 제거한 ②의 닭발에 소스를 골고루 발라 1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③의 닭발을 넣어 센 불에서 재빨리 볶는데, 이때 불맛을 내고 싶다면 ④의 닭발을 석쇠에서 초벌로 한 번 구운 뒤 볶아주면 좋다.
간장새우장
재료(2인분)
새우 12마리, 소주 1/2컵
새우장 양념 재료
간장•다시마물 1컵씩, 맛술 1/2컵, 양파 1/4개, 청양고추•생강•말린 표고버섯 1개씩, 말린 고추•대파 1/2개씩, 마늘 3쪽, 통후추 3알
만드는 법
1. 새우는 소금물에 담가 살살 흔들어가면서 깨끗이 씻어 수염과 뾰족한 입, 꼬리의 물총 부분을 깔끔하게 제거한다.
2. 씻어둔 새우에 소주를 붓고 30분간 두어 비린내를 제거한다.
3. 냄비에 분량의 새우장 양념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뭉근하게 푹 끓여준 뒤 완전히 식힌다.
4. ②의 새우의 물기를 제거하고 통에 차곡차곡 담은 후 ③의 간장물을 부어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한다.
5. 하루 이상 숙성한 새우장의 간장만 따로 다시 끓여 완전히 식힌 뒤 다시 부어 하루 이상 숙성한 뒤 먹는다.
+ Mixture
요즘엔 소주에 와인 섞어 마셔요
그런가 하면 요즘은 소주의 변신이 더욱 도드라진다. 흔히 아는 ‘소맥(소주+맥주)’이 아니라, 새침한 아가씨 입맛도 사로잡을 만큼 상큼한 경향이 눈에 띈다. 소주에 탄산수(페리에)를 섞어 먹는 ‘쏘리에’와 소주에 스파클링 와인인 버니니를 섞어 먹는 ‘쏘니니’, 토닉워터에 타 먹는 ‘소닉’ 등이 인기다. 중장년층에겐 한없이 새로울지 몰라도 요즘 젊은층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젠 소주 안주도 칼질하며 먹는 시대!
새로운 스타일로 섞어 마시는 소주의 등장은 안주계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바로 이탤리언 스타일의 파스타와 스테이크 같은 요리에서 착안한 메뉴이다. 마늘과 마늘종이 풍부하게 들어가 맛있는 안주로, 건대와 홍대 등 대학가에서 성업 중인 한 가게에서 시작해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된 치킨올리오 파스타와, 돼지목살을 구워 와인에 절여 숙성한 파인애플과 감자 퓌레 등을 곁들여 먹는 파인애플 목살스테이크가 인기다. 요즘 세대들만의 유쾌하고 색다른 소주 문화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예이다.
치킨올리오
재료(2인분)
닭다리살 2장, 스파게티 면 200g, 소금 1/2큰술, 마늘종 2대, 청양고추 1개, 마늘 2쪽, 닭육수 2컵, 올리브오일 2큰술, 바질가루 약간
마리네이드 재료
청주•올리브오일 1작은술씩, 통후추•허브솔트 약간씩
만드는 법
1. 닭다리살은 분량의 재료로 마리네이드해 30분간 둔다.
2. 스파게티 면은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8분간 삶아 체에 건져낸다.
3. 마늘은 편으로 슬라이스하고 마늘종은 5cm길이로 자른다.
4. 팬에 올리브오일 1큰술을 두르고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어 약한 불에서 마늘 향을 낸 뒤 중간불에서 마늘종과 닭다리살을 넣고 볶는다.
5. ④에 ②의 면과 바질가루, 닭육수를 넣고 센 불에서 볶다가 올리브오일 1큰술을 다시 더해 빠르게 볶아 국물이 자작해지면 완성이다.
파인애플 목살스테이크
재료(2인분)
돼지고기(목살) 3장, 파인애플 슬라이스 2장, 레드와인 200mL, 어린잎 채소 30g, 마늘 1쪽
마리네이드 재료
간장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적당량
감자 퓌레 재료
생크림 1/2컵, 감자 1개
만드는 법
1. 목살은 분량의 재료로 마리네이드해서 냉장실에서 1시간 동안 숙성한다.
2. 파인애플은 레드와인에 절여둔다.
3. 생크림에 삶은 감자를 체에 내려 감자퓌레를 만들어 둔다.
4. 팬에 버터를 두르고 마리네이드한 목살을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뒤 마늘 슬라이스를 함께 바삭하게 굽고 파인애플도 함께 구워낸다.
5. 접시에 ③의 감자퓌레를 두르고 구워낸 목살과 파인애플을 담고 깨끗이 씻은 어린잎 채소를 얹어내고 구운 마늘을 곁들여 완성한다.
+α
소주의 의미 있는 발자취
소주가 고급스런 증류주로 입지를 얻으면서 부쩍 온더락으로 즐기거나 칵테일로 즐기는 사람이 급증했다. 천천히 마실 수 있고 배 부르지 않은 술이기에 자연히 미각 또한 오랜 시간 민감함을 유지할 수 있어 미식가들 사이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것은 한편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식과 소주의 발전은 함께 상생하는 관계로 유지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육회 낙지탕탕
재료(2인분)
한우(채끝살) 200g, 산낙지 1마리, 참기름 1큰술, 간장 1/2작은술, 설탕•소금•후춧가루•통깨 약간씩, 달걀노른자 1개
만드는 법
1. 채끝살은 가장 신선한 것으로 준비해 고기 반대결로 썰어 참기름과 간장을 넣고 설탕, 소금, 후춧가루를 약간 더해 살살 버무려준다.
2. 산낙지는 소금물에 문질러 씻은 뒤 썬다.
3. 그릇에 ①의 버무린 채끝살을 담고 자른 산낙지를 올린 뒤 참기름을 조금 더하고 달걀노른자와 통깨를 올려 완성한다.
